
드디어 보리가 태어났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이슬이 많이 비치기 시작해서 성주는 수정이네 맞기고 병원을 찾았는데 양수가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슬이 더 많이 나온다면 병원으로 바로 오라는 선상님의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이틀은 잘 버텼는데 토요일 저녁(9월 2일)에 고기를 구워 먹던 중 배가 아프다기에 이번에는 경훈이와 한나에게 성주를 맞기고 바로 시카고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달려가서 어찌 됐냐하면....
병원에 밤 11쯤 도착했으니 담당의는 당연히 없고 다른 선상님이 진단을 한 결과 아직 양수가 흐르는 건 아니기에 병원에 입원해서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몇시간을 기다리다 새벽 4시쯤 체크를 했더니 벌써 4cm가 열렸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무통분만을 위해 주사를 맞았는데 참으로 요상한 것이 주사약이 몸의 왼쪽으로만 들어가서 배의 오른쪽 부분과 오른 궁디이만 진통을 겪는 그런 골때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ㅡ.ㅡ;;
부랴부랴 의사선상님이 주사바늘의 방향을 조절해서 대장이 조금 살만하게 된게 새벽 6시였고 그 후에는 갑자기 열이 졸방 나서 (40.5도까정 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사시나무 떨듯이 한참 달달 떨고 있는데 담당 선상님이 오시고 바로 힘을 주라고 해서 주었는데 1분도 안 돼서 보리가 쏘옥 나와버리더군요...^^
2006년 9월 3일 오전 6시 58분에 보리가 태어났습니다.
대장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열이 안 내리고 구토까지 하느라 난리였고 보리는 한달가량 일찍 태어 나서 폐가 덜 성숙해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대장에게서 온 열이 문제여서 난리였습니다. 대장은 약을 먹고 잠이 들고 보리는 여러 검사를 위해 스페샬 케어라고 써 있는 방으로 델구 가 버리고 저는 바다네서 미역국과 음식들을 챙겨오느라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 후로 대장이 퇴원한 오늘 오전까지 보리는 계속해서 스페샬 케어룸이 계속해서 지내고 있고 아직 엄마의 젖도 빨아보지 못하고(뭐 아직 나오지도 않지만...^^) 우유도 못 먹고 있습니다. 일찍 나오다 보니 아직 덜 자란 부분이 있어 고생을 하더군요. 그래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하는데도 대장은 병원을 떠나기 전에 눈물을 보이더군요...ㅠㅠ
일단 보리는 아주 건강하지는 않지만 큰 탈 없이 잘 태어났고 출혈이 너무 심해 일어나지도 못하던 대장은 원기를 어느정도 회복해서 집에 왔습니다. 아... 문성주군은 수정이네서 슬립오버를 해서 너무너무 신나하다가 우리를 보자마자 하는 소리가 하루 더 수정이네서 자도 되냐고 묻더군요...크허헉
아무튼 보리가 태어났고
한국 이름은 문혜주
영어 이름은 Claire H Moon
대장은 나름대로 원기회복해서 집에 왔고
보리는 아직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있고
문성주는 보리가 자기를 닮았다는 소릴 듣더니 바로 "그럼 잘 생겼겠네..."라는 왕자병 멘트를 날렸습니다.



자 요게 성주 태어난지 3시간 된 모습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둘이 무지 닮은거 같은데...흠


스페샤르 땡수 to 성주를 돌봐 준 경훈, 한나, 수정이네 가족, 병원에 있는 동안 친정엄마처럼 음식을 챙겨준 바다네 가족... 정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