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과 성주 없이 지낸세월이 이제 어느덧 한달이 되버렸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빡시게 지내고 있는데..(특히 운동 정말 열쒸미 하고 있다죠)
아무래도 밥 해묵는게 걱정이 되는지 한국에 전화를 할때면 항상 모든사람이 묻는것이 "우째 밥은 묵고 다니냐?" 입니다.
뭐 자랑할만한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걸 잘 알지만 이 나이 먹도록 할줄 아는거라곤 오직 라면...(물론 컵라면도 쩜 합니다... 아... 짜짜로니도...흠)
사태가 이러다보니 제 사정을 다 아는 동인이네와 수정이네 두 누님들께서 번갈아가며 동인식당과 수정분식을 밤마다 열어주셔서 염치없이 받아만 묵다보니 이것도 민폐인지라....
미국 오자마자 대장에게 엠에수엔을 통해 배운 비장의 무기 김치찌게를 도전했습니다...오호라
우선 주 재료인 돼지고기... 냉장고에 대장이 한번 끓일 양만큼 비닐봉지에 따로 담아놨더군요... (역쉬 울 대장은 살림은 정말 잘합니다... 운전도 잘 해야 할텐데....ㅡ.ㅡ;;)
그리고 기본 양념들이야 다 집에 있는데 문제는 파, 양파, 두부 요 세넘이 없다는 것이였죠...
요즘 달리기 빡시게 하는 실력을 발휘해서 그 머나먼 차 타고 가야하는 한국수퍼까정 뛰어갔습니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들어가 잘 다듬어져 있는 파랑 찌게용 두부를 사고...
다시 야채들만 파는 마트를 갔는데... 이런...!!
울 나라에서 수퍼가면 양파는 항상 한 종류였는데 왠넘의 양파가 이리도 많은지...
허연넘, 빨간넘, 노란넘... 게다가 허연넘은 또 2가지로 나뉘더군요...
크기는 왜이리 큰지 양파가 무신 제사상에 올리는 아주 실한 나주배만해서 왠지 먹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ㅡ.ㅡ;;
한참을 고민하다 뒷편을 봤더니 dry onion이라고 쬐끄만 넘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넘들을 주워들고 집에 왔습니다.(물론 올때는 짐때문에 걸어서...밥먹기 힘듭니다... 그 먼거리를...ㅠㅠ)
대장의 가르침대로 물, 고추장, 김치, 돼지고기를 넣고 끓을때까정 기둘렸죠...
여기까지는 쉽더군요...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파와 양파를 다듬었습니다.
그런데 파를 보면 동그랗고 허연부분부터 아래쪽으로 가면 색이 진해지면서 녹색인 제가 알고 있는 파의 모습을 갖추는데...
이걸 전부 먹는건지 아니면 녹색부분만 잘라 먹는건지 헤깔리기 시작...
일단 녹색부분만 잘라놓고 또 고민...
뭐 돈이 아까워서 그냥 다 넣기로 결정하고 허연부분도 잘랐습니다... 그래도 동그랗고 허연부분에 있는 털들은 제거....ㅡ.ㅡ;;
자 처음에 넣은것들이 보글보글 끓기에 물을 더 넣고 나머지 재료를 넣었더니 냄비에 물이 꽤 많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두부를 잘라서 하나하나 넣는데 아뿔사...
물이 너무 많아서 넘치기 일보직전...
뭐 할수 없이 컵으로 다시 물을 빼내기 시작... 꽤 많이 뺐는데도 두부 한 조각을 넣을때마다 수면이 급상승... (근수가 꽤 나가는 두부를 사왔는지....ㅡ.ㅡ;;)
자 어렵사리 두부까정 다 넣고 다시 보글보글 끓기시작해서 맛을 봤떠니 상당한 맛이 나더군요...
그 뭐랄까 큰 들통에 물 가득 받아놓고 거기다가 김치 몇점 넣고 휘휘 저어 놓은 듯한....뭐 싱겁다는 얘깁니다...ㅠㅠ
그래서, 그럼 이걸 좀 오래 끓기면 약간 쫄아들면서 싱거운게 좀 덜해지겠지 하며 20분을 더 끓였습니다...
여전하더군요...ㅠㅠ
암튼 어찌어찌 다 끝내고 상을 차리고 밥을 푸려는데 밥이 없더군요... 그래서 밥 앉여놓고 더 끓였습니다....
밥이랑 먹는데 여전히 싱겁더군요...ㅡ.ㅡ;;
뭐 결론은 하납니다...
절대 대장보다 하루라도 먼저 저 세상을 가야한다는거... 젠장
